[대원전기]

1990년대 들어서면서 매년 건설되는 원전 수는 이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전 세계 신규원전건설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가동 중인 세계 원전 개수는 435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 수는 70기(70GW)로 전문가들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82GW․641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중국(27기), 러시아(10기), 인도(6기) 등 3개국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체 국가들의 원전 수요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중단국, 원전 안전성 불신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한 국가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원전수요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한다. 1979년 미국 쓰리마일섬 원전사고,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원전의 안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치명적 사고를 경험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점차 신규 원전건설을 중단했다.
세계 최대 원전국인 미국은 1979년 쓰리마일섬 사고 이후 신규 원전건설을 멈췄다. 2025년 이후 기존 원전 폐쇄가 증가하면서 원전 비중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 이후에는 가동 원전 대수가 60기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9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지만, 원전폐쇄 정책에 따라 2023년 이후 모든 원전이 정지된다.
일본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모든 원전 수급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연간 2.5억MWh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2017년까지 원전의 발전점유율을 41%로 증가시킬 계획이었지만 계획은 대폭 수정돼 전면 중단된 상태다.
더 나아가 노후 원전 폐로 방침을 수립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간사이 전력, 일본원자력발전, 주고쿠 전력, 규슈 전력 등 4개 원전업체들이 미하마 원전1·2호기, 쓰루가 원전 1호기, 시마네 원전 1호기, 겐카이 원전 1호기를 폐기하는 방침을 곧 정식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5월 가동 예정인 앙그라-3호 이후, 오는 2021년까지는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국가 전체 소비량의 3%, 리우 주 소비량의 5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원전 추가 건설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개도국, ‘원전=성장 원동력’ 인식
선진국의 원전 수요는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과 중동 및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원전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까지 신규 원전 4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화석에너지 과다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자력을 꼽고 있다. 또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문제 해결 및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원전을 고속철도와 함께 주력 수출산업으로 설정해 원전 산업 지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발간된 ‘중국전력업계연구 월간보고 2015년 2월호’에서는 중국이 2016년까지 원자력발전용량 면에서 한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4위, 2020년에는 일본까지 제치고 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거의 없지만 건설 예정인 원전용량이 60GW에 달해 원전 신규 수요시장으로써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우디아라비아 16기, 터키 12기, 남아프리카 8기 등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은 54기(약 62GW)의 원전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 원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담수화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방안으로 원전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신규원전 관심 多국가
우리나라의 경우 신규원전 건설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특히 개도국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원전 설비용량은 20GW으로, 전체 발전 설비에 22.8%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전량은 42TWh로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원전 발전설비 제조·발전소 건설·운영 및 유지보수 등 중요 가치사슬마다 경쟁력 있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주기기 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일괄 제작이 가능하며, 자체 주·단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제작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큰 경쟁력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100%에 가까운 기술자립도를 자랑한다.
원전핵심설계코드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2014년 7월 원안위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 차세대 신형원전인 APR+ 기술자립도를 높였다.
이에 우리나라는 원전 수출 가속화를 위해 대외경제무역 발전기금 등을 활용해 증대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하고,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중이다.